드라마 '불침번을 서라', 각박한 이기주의 세태에 경종 울려드라마 '불침번을 서라', 각박한 이기주의 세태에 경종 울려

Posted at 2013. 8. 8. 10:02 | Posted in - 취미&생활/참고자료


(자료제공=KBS) 지난밤(7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 8월 첫 작품인 '불침번을 서라'(연출 이덕건, 극본 정지은)는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현대의 이기주의 세태에 경종을 울렸다.

'불침번을 서라'는 이웃에게는 무관심한 채 자기 살기에만 바쁜 아파트 주민들에게 느닷없이 배달되기 시작한 파란 쓰레기 봉투를 둘러싸고 연쇄 쓰레기 투기범을 잡으러 불칠번을 서며 벌어지는 소동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사랑아 사랑아'를 연출하며 코믹하면서도 인간애가 진하게 느껴지는 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던 베테랑 이덕건 PD는 아파트 주민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경쾌하게 그리는 동시에 이웃에 무관심하며 배려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세태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추리소설가라는 직함을 걸었지만 백수와 다름없고 실질적인 가장인 아내 대신 살림을 맡아 하는 회찬이 사는 아파트에 어느 날부터 무단으로 쓰레기 봉투를 투기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첫 피해자는 회찬의 아내이자 보험설계사인 민숙이다. 이후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 봉투 투척 사건에 회찬은 추리소설가 특유의 관찰력과 추리력을 발휘해 간만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사건 피해자들의 회의를 통해 불침번 서기에 나선다.

범인을 추적하는 가운데 동네 반장 아들과 이웃집 소녀의 연애, 수지의 이혼이라는 비밀이 드러나며 곧잘 술에 취해 귀가하던 산부인과 의사 동기가 기러기 아빠였다가 이혼남이 된 사연이 밝혀진다.

회찬과 수지의 사이를 의심했던 민숙의 오해도 풀어지면서 민숙은 범인으로 몰린 남편 회찬의 결백을 증명하려 나선다. 결국 꽃미남 경비 총각이 주민들에게 쫓겨나다시피 한 전 경비의 아들임이 밝혀짐과 동시에 아버지 때문에 복수했을 거라는 주민들의 믿음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이 소동은 일단락된다.

시간이 지난 후 이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쓴 회찬이 결국 책을 내게 되어 오랜만에 기쁘게 외식을 하고 들어오다가 마주친 동네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쓰레기 투기범이 그 아이들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고 놀라며 극은 마무리된다.

기태영은 삼선 슬리퍼와 트레이닝 복을 입고 쓰레기 봉투 값을 아껴 비상금을 마련하는 소심하고 찌질하기 그지 없는 추리소설가의 구차한 생활을 실감나게 그리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불침번을 서라'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겠다’고 하며 계속 성장하는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벽과 바닥을 공유하는 아파트 생활에서 요즘 사람들은 이웃과 물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정적으로는 먼 사이가 되기 일쑤다. '불침번을 서라'의 무대가 된 아파트 주민들도 다르지 않았다. 쓰레기 투기 사건 범인을 추적해 가며 이웃간의 오해가 꼬리를 물다가 결국 엉뚱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만다.

극이 끝난 후에도 경비 총각이 범인이라는 사실에 의혹을 품는 회찬에게 던지는 '당신만 아니면 돼'가 귓가에 맴돈다. 비록 이번에는 내가 아니지만 손해가 죽기보다 싫고 내 살 길 찾기가 급급한 각박한 세태에서 그 다음 희생양은 바로 당신일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무서운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비밀과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이웃이 필요하다. 충격적인 반전을 통해 '불침번을 서라'는 각박한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쓰레기 투기 사건을 계기로 이웃을 알게 된 이들이 있기에 희망이 없지 않다는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스토리가 흥미롭고 스피드 있는 전개가 좋았다" "기태영의 연기 변신이 완벽했다" "반전이 뼈가 있다" "단막극의 묘미를 잘 살렸고 재미와 현실 풍자를 잘 버무린 수작"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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