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의 eye to eye',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을 꿈꾼다'송은이의 eye to eye',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을 꿈꾼다

Posted at 2011. 5. 18. 22:22 | Posted in - 중앙통신뉴스[2010~2015]/교육/청소년소식


'송은이의 eye to eye' 프로그램 모습이다. ⓒ재능TV 제공

요즘 초등학생들 말을 너무 잘한다. 단순히 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깊다. 어린이의 논리 정연한 이야기나 특이한 발상에 한 대 얻어 받은 기분을 느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초등학생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그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디 어른들 말하는데 끼어들어'라고 야단치기에는 그 생각의 깊이나 지식의 정도가 절대 낮지 않다.

그러나 우리 방송이 이런 어린이의 모습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는가 생각해보자. 현재 지상파 방송 3사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모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하루에 2시간 정도 어린이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주로 애니메이션이고 유아를 대상 하는 프로그램이 한 두 프로그램 정도 있다. 그나마도 주말에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드라마 재방송이 편성돼 찾아보기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서는 매년 방송 평가를 통해 전체 방송시간 대비 어린이 프로그램을 8%, 전체 방송시간 대비 어린이 교육 및 정보제공 프로그램을 4% 이상 편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유도에도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비율을 높이기보다 어린이가 출연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분류하고 있을 뿐이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점차 낮추며 자연스럽게 어린이를 위한 방송은 전문 어린이채널의 몫이 됐다. 문제는 그동안의 어린이 채널이 인기 애니메이션만 편성해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어린이 채널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국내에서 제작하는 어린이 콘텐츠의 양이 적은데다 인지도가 높은 외국 콘텐츠가 마케팅이나 시청률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어린이 채널'의 지금의 정책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 국내 최초 어린이 토론쇼! '토론톡! 이의있습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사교육비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빈부격차의 악순환을 지적한다. 초등학생이라고 마냥 어리고 자극적인 애니메이션만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TV를 시청하는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고 적어도 그들의 실제 모습을 조명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재능TV가 제작한 '송은이의 eye to eye'가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27일(일) 방송을 시작한 '송은이의 eye to eye'가 벌써 8회를 방영한다. 총 12회로 기획한 '송은이의 eye to eye'는 초등학생이 직접 참여해서 이끄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송은이의 eye to eye'에는 '토론톡! 이의있습니다'와 '고민톡! 이건어때' 2개의 코너가 있다. '토론톡! 이의있습니다'는 초등학생들이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찬‧반 토론을 벌이는 코너이다. 토론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는 어린이들의 토론이 오히려 긴장감을 자아내며 재미를 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토론에 대한 어린이의 수요가 없다는 편견을 깼다. 어떤 사회적 문제나 이슈가 있으면 어린이 역시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동안 그러한 창구가 없었다.

그 창구 역할을 '송은이의 eye to eye'가 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던진다는 점에서 '토록톡! 이의 있습니다'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회부터 6회까지 '사교육', '사생활', '조기유학', '다이어트', 'TV 시청제한', '인터넷용어 사용' 등을 주제로 다뤘다. 현재 재능TV는 Daum 키즈짱과 제휴를 맺고 프로그램 게시판과 토론톡톡 게시판에 '토론톡! 이의 있습니다'의 주제를 게재하고 있다. 매주 주제에 평균 1,500여 개의 댓글이 달린다. 이는 '토론톡! 이의 있습니다'의 주제가 그만큼 아이들에게 밀접한 주제이고 그 주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메인 MC인 송은이는 "토론톡의 토론주제는 아이들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주제인 동시에 사회적 문제이다. 그런데 우리는 당사자인 아이들 외에 어른들의 생각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당사자인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아이들의 의견이 마냥 어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직접적이고 진정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 아이들의 고민을 통해 얻는 깨달음 '고민톡! 이건어때'

'송은이의 eye to eye'의 '토론톡! 이의 있습니다' 코너가 아이들의 팽팽한 논리대결이었다면 이어지는 '고민톡! 이건어때' 코너는 아이들의 속을 들여다보는 코너이다. 아이들이 가진 고민거리를 들어보고 같이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리게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아이들의 고민은 어른들이 생각한 것 그 이상이다.

아이들의 고민은 종류도 다양하다.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친구들 이름을 잘 못외우겠다'는 친구와 관련된 고민이나 '아빠가 동생이랑 자꾸 비교해요', '다섯째 동생이 생기는 꿈을 꿔요'처럼 가족과 관계된 고민, 자신의 키, 몸매, 성적에 관한 고민도 있다.

사실상 이 코너는 직접적인 해결법을 제시해주는 것보다 함께 이야기하면서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데 의미가 있다. 어른들이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아이들에겐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이 마음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부모가 TV를 시청하며 아이들에게 비슷한 고민이 있는지 물어보고 함께 고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코너에서 눈여겨볼 것은 어른들만의 시각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서 고민을 해결해보자는 측면에서 투입된 '고민해결단' 어린이 패널이다. 특히 MBC 환상의 짝꿍에서 '귀선생'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은 정시연(율목초 4) 양이 고민해결단에서도 중심을 잡고 회마다 명언을 쏟아내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가 할 법한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귀선생을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생각하는 반면, 어른들이 쉽게 함부로 하는 이야기들에 관해 반성하는 기회도 얻게 한다.

'송은이의 eye to eye'를 기획‧제작한 정규훈 PD는 "그동안 아이들의 문제를 너무 어른들만 이야기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토론톡이나 고민톡 모두 아이들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코너다. 어린이에 관한 정책도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어른들이 토론하고 방향을 설정했고 아이에게는 큰 고민도 별일 아닌 것처럼 넘겨왔다. 이제 어린이채널은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지 관심을 갖고 그것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 어린이 채널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어린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문학, 영화 등 어린이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는 어린이가 시청할 수 없는 시간대에 어린이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그 역시도 애니메이션에만 편중되어 있다. 양적 측면은 물론 프로그램의 다양성, 또한 그 시대의 문화 등 질적 측면을 간과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사업자들이 흔히 수익성을 이야기하지만, 영국의 '텔레토비'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것은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을 것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히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투자 없이 위험감수도 하지 않고 쉽게 이익을 얻으려고만 해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학과 공부를 공교육에서 책임지고 있다면 방송에서는 어린이들의 정서 및 개성과 장점을 살려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재능TV 측은 "'송은이의 eye to eye'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어린이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재능TV뿐 아니라 지상파를 비롯한 어린이 채널이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한 방송이 무엇인지 방송채널 사업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중앙통신뉴스/조성빈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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